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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오지 마세요"…충남 양돈 농민들, 공무원 방문 자제요청

"제발 오지 마세요"…충남 양돈 농민들, 공무원 방문 자제요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충남지역 양돈농민들이 공무원들의 농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돈협회 충남도협의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의 농장 순회점검 중단을 요청했다.

협의회는 "지난주 방역 최고책임자들인 농림축산식품부 고위직 공무원이 수행원 30명과 함께 ASF 역학농장을 연이어 방문했다"며 "4일 후 이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평소 관심도 없던 고위 공무원들의 현장 순회점검 요청으로 현장 공무원과 농민들이 방역에 집중할 수 없다"며 "중대 질병이 발생하면 현장 접근을 자제하는 게 방역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여러 농장을 오가는 방역요원은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위험군"이라며 방역요원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또 "개별 농장에 모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방역요원을 배치하는 전시행정보다 차라리 거점 소독시설 등을 늘리고 지원 인력을 확대해 달라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천227개 농가에서 24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충남은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충남도는 경기도에서 발병한 ASF가 충남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시에 준하는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에 나선 상태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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