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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강진 2주 前 '물고기 떼죽음'…무시했다가 23명 사망

인니 강진 2주 前 '물고기 떼죽음'…무시했다가 23명 사망
▲ 인니 암본서 6.5 강진으로 무너진 주택

인도네시아 말루쿠제도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지진 발생 2주일 전부터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해변에서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안타라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말루쿠제도 암본섬의 후투무리 해변과 루통 해변, 후쿠릴라 해변 등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물고기 떼죽음 사진이 SNS에 확산하자 시민들은 '지진과 쓰나미의 전조 증상'이라고 봤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는 해양학자와 심해지질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꾸려 지난 16일 암본 해변을 찾아가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다 밑에서 어떤 폭발 흔적도 찾지 못했다"며 "물고기 떼죽음은 용승(湧昇·upwelling)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용승은 차갑고 영양분이 많은 심층수가 바람의 작용으로 온도가 높은 표층수 위로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암본 기상기후지질청(BMKG)도 "물고기 떼죽음과 지진·쓰나미 발생에는 어떤 연관성도 없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시간 26일 오전 8시 46분쯤 암본섬과 스람섬 사이 해상에서 미국지질조사국 기준 6.5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6.5 강진 발생 1시간 뒤 암본섬에 더 가까운 지점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고, 규모 2.6 이상 여진이 260여 회에 이어졌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암본섬과 스람섬 주민 2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으며 1만 5천 명이 집에서 나와 대피한 상태입니다.

주택과 사무실, 학교, 관공서, 예배당 등 건물 수백 채도 부서졌습니다.

이번 강진은 4천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술라웨시섬 팔루 지진 사태' 1주기 즈음에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9월 28일 팔루에서 8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높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쳤고 기록적인 피해를 냈습니다.

적십자는 지진 발생 1년이 다 된 지금도 6만여 명이 임시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 명을 포함해 모두 22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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