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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당권파 vs 비당권파, 같은 시간 다른 장소서 '따로 회의'

바른미래 당권파 vs 비당권파, 같은 시간 다른 장소서 '따로 회의'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한지붕 두가족' 상태가 가시화됐습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27일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제각각 회의를 개최한 것입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 본관 215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회의에는 당권파로 분류되는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재훈 사무총장, 최도자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습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비당권파는 같은 시간 옆방인 국회 본관 218호에서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의총에는 비당권파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과 오 원내대표, 정병국·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에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당권파를 향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손 대표는 "정치에서 금도를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결코 당을 위한 행동이라 보지 않는다. 당 대표와 최고위를 부정하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대표는 '최고위와 같은 시간에 비당권파가 의원총회를 개최한 것을 해당 행위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게 해당 행위가 아닌가"라며 "정치를 계산에 의해 하기보다 정도의 뜻에 따라 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를 향한 비당권파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안철수계인 이태규 의원은 의총에서 "우리 당은 무능과 지도체제 욕심으로 생산적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거짓말하는,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조국을 비판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계인 정병국 의원은 "자신의 사퇴 약속을 번복하는 거짓과 대안정치를 핑계로 알량한 권력 쥐겠다는 위선,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독선으로 마지막 남은 제3정치 가능성까지 짓밟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라"며 손 대표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도 "오늘 이렇게 우리가 모인 이걸 계기로 창당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여러분들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당권파는 이날 의총에서 매주 월요일 손 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같은 시각에 독자적인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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