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경제, 이집트 국민들 거리로…"대통령 물러나라"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9.09.27 12:46 수정 2019.09.27 13: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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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집트에선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내 곳곳에 수백 명씩 집결한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밤샘 시위를 벌였습니다.

[정권은 권력을 내려놓아라.]

[두려워하지 말고 일어서자. 엘시시 대통령은 물러나라.]

이번 시위는 스페인에 망명 중인 한 이집트 사업가에 의해 촉발됐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이집트 정부의 대규모 비리를 폭로하며 반정부 시위를 촉구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집트에선 시위 자체가 원천 봉쇄돼 왔습니다.

쿠데타로 2014년부터 정권을 잡고 있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며, 시위를 금지하고 비판 언론인과 인권운동가를 대거 체포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너진 경제는 시민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30%에 달하는 데다 1억 인구의 3분의 1이 극빈층에 허덕이고 있고, 최근 물가까지 지속적으로 폭등하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폭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엘시시 대통령의 철권통치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선 유력 경쟁 후보들이 엘시시 대통령의 협박에 출마를 포기할 정도로 대안 정치세력이 부재합니다.

게다가 헌법 개정을 통해 엘시시 대통령은 2030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반정부 시위는 오늘 밤에도 예고돼 있는데, 이집트 정부의 강경 진압이 이뤄지면 대규모 사상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