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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나는 인간 새'…바닥서 촬영한 장대높이뛰기

지난 9월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세계육상선수 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장대높이뛰기 진민섭 선수를 찾았습니다.

진민섭 선수에게는 '자동으로 한국 기록 갱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올 한 해 세 번이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입니다.

진민섭은 현재까지의 최고 기록 5.75m도 '잠시 머무는 기록'에 불과하다며, 도쿄올림픽 출전 기준 높이인 5.80m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5미터 80(센티미터)이 아닌 5미터 90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3등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자신감에는 담대한 도전 정신이 깔려 있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10cm가 긴 5m 20cm짜리 장대를 사용하여 더 높은 도약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장대높이뛰기에서 스피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장대를 10cm 늘리면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아 장대 길이를 늘리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진민섭은 피땀 나는 반복 훈련으로 장대를 신체 일부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80% 정도는 익숙해졌고 앞으로 100% 익숙해진다면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동안 진민섭이 달려가는 소리, 장대로 '땅'하고 내 짚는 소리, 그리고 활처럼 구부러진 장대가 펴지면서 튕겨 나가는 이 3가지 소리만 한 시간 넘게 들렸습니다.

진민섭은 좋은 결과를 내려면 수많은 훈련 밖에 없다고 강조해서 말했습니다.

김도균 코치도 선수의 동작을 하나하나 분석하기 위해 훈련 모습을 촬영했는데, 이날은 코치의 도움으로 바닥에서 위로 장대가 펴지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장면 분석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경험이 많은 김 코치로부터 제가 아이디어를 얻은 거죠.

편집하는 과정에서 느린 동작으로 보니까 장대높이뛰기가 왜 '나는 인간 새'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27일 참가하게 될 세계육상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지금 같은 자신감을 토대로 멋진 결과를 일구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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