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고유정이 그에 앞서 의붓아들도 숨지게 했다고 경찰이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확보한 게 모두 정황 증거뿐이어서 재판 과정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JB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고유정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
6개월간의 수사 끝에 경찰은 고유정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고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의붓아들의 사망 추정 시각인 새벽 5시 고 씨가 깨어 있었던 점, 고 씨가 전 남편을 살해했을 때와 같이 미리 수면 유도제를 구입했고 남편의 체모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정황 증거일 뿐입니다.
수사 초기 경찰은 고 씨가 아닌 현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습니다.
나중에는 잠버릇에 아이가 짓눌려 사망했을 수 있다며 과실치사로 변경하는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고 씨에게 혐의점을 둔 것은 현 남편이 언론 등을 통해 경찰의 수사 방향을 강력 성토하면서부터입니다.
이미 직접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절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였습니다.
[변재철/충북경찰청 강력계장 : 피의사실 공표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수사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프로파일러들은 고 씨가 원활한 결혼 생활을 위해 의붓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정이 여전히 의붓아들 사망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