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혀 있는 삼성 갤럭시 폴드를 처음 보는 순간 2009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LG의 뉴초콜릿폰이 기억났습니다. 날씬한 두 제품이 매우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뉴초콜릿폰은 당시 100대 한정 사전예약 판매에서 7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었죠. 갤럭시 폴드 역시 그때 뉴초콜릿폰만큼이나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의 양 옆을 두 손으로 잡고 여는 순간, 책 또는 신문을 양 옆으로 펼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폴드가 열릴 때 양손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부드럽게 열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약간의 힘을 주어야 완전히 열렸습니다. 그러나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넓은 화면은 태블릿 PC를 보는 것 같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면 4.6인치의 스마트폰이 7.3인치 태블릿 PC로 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그동안 많은 지적이 있었던 화면 중간 부분
끝없이 지적된 화면 중간 부분. 화면을 자세히 보면 접히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손가락을 갖다 대자 접히는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나 사진을 촬영할 때 접히는 부분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약간의 각도를 주면서 옆에서 단말기를 보면 접히는 부분이 흐리게 보이기는 했습니다. 특히 조명에 화면이 반사되면 접히는 부분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접히는 부분을 100%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영상을 보거나 신문을 읽을 때 불편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갤럭시 폴드를 열고 크기만 보면, 제가 사용하고 있는 태블릿 PC LG의 G패드 8.0 모델과 비슷했습니다. 폴드의 화면은 7.3인치입니다. 제 손이 매우 작은 편이라, 지금 사용하고 있는 G패드 역시 한 손으로 단말기를 잡고 앱을 눌러 작업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갤럭시 폴드 역시 한 손으로 잡고 전화번호를 누르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폴드를 양 옆으로 펼친 다음에는 두 손을 사용해야만 안전감 있게 단말기를 잡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폴드라는 특성상 방수 방진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물에 빠지면 큰일 납니다. 큰 단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디자인 때문에 아직 다양한 케이스나 방수백이 없는데 방수와 방진 기능까지 없다 보니, 사용자는 항상 제품 관리에 조심해야 합니다. 물에 빠지게 되면 수리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과 불편이 따를 것입니다.
저와 같이 주머니에 먼지를 항상 가득히 채우고 다니는 분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폴드가 닫친 상태라도 사이가 약간 벌어져 있는데, 이 사이에 모래나 굵은 먼지가 들어가면 제품 화면에 큰 상처를 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같이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찾기 힘들어서, 저는 다 쓴 쓰레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사람은 조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터리는 4천235mAh의 대용량이 내장돼 있습니다. , 제가 사용하는 S10 5G(4천500mAh)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또 무선충전도 가능했습니다.
스크린이 크다 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 거치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태블릿에 맞는 거치대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폴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일반 스마트폰 사용 때 이용하던 많은 액세서리를 모두 바꿔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S10과 같이 온스크린 지문인식 기능이 없다는 점이 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단말기 옆에 있는 별도의 센서가 지문인식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넓은 화면에 왜 온스크린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하지 않았을까요?
● 젤리 스크롤 현상은?
최근 갤럭시 폴드의 양쪽 화면 반응 속도가 달라 출렁거리는 '젤리 스크롤 현상'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아, 이 부분을 주의 깊게 관찰했습니다. 화면을 통해 글씨를 읽고 사물이 움직이는 동영상을 볼 때 크게 불편함을 느껴지지는 못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화면의 한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젤리 현상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현상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벌써부터 폴드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