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군이 지난 7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회의에 참석한 장면이 소개됐습니다.
참석자 중 가장 어린 나이였던 박 군은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담담하게 읽었습니다.
박 군은 "저는 만 1살 때 폐가 터져 또래 친구들이 당연히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한다"면서 "학교생활이 재밌어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지만, 병원에 너무 자주 가 학교를 자주 빠지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꾸만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나와 항상 휴지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면서 "병원에서 주사를 놓을 때는 살이 없어서 여러 번 찌르는 경우가 많아 무척 아프다"라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하나씩 털어놨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군은 "이렇게 제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가습기 살균제는 욕심 많은 기업에서 판매했고 정부에서는 인체 독성물질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허가해서 우리가 쓰게 된 것"이라면서 "누구라도 책임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개그우먼 김지선과 주시은 아나운서는 담담한 박 군의 고백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2011년 4월 수면 위로 떠오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가습기를 통해 살균제의 유해성분을 흡입한 산모, 영유아 등이 잇따라 사망하거나 폐 질환에 걸린 사건입니다.
(사진=SBS '영재 발굴단' 방송화면 캡처)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