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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상륙 전날, 구청장 · 경찰서장은 '폭탄주 회식'

<앵커>

태풍 '타파' 전에 이달 초 한반도를 덮쳤던 '링링'이라는 태풍이 있었죠. 시속 200㎞가 넘는 강풍에 특히 서해안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인천의 한 지자체장과 경찰서장이 태풍이 다가오던 날 밤 폭탄주까지 곁들인 저녁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식당, 명함을 주고받는 수인사가 끝나자 폭탄주 잔이 돌기 시작합니다.

환하게 웃으며 잔을 비운 남성은 김철우 현 계양경찰서장.

맞은편에 앉은 건 박형우 현 계양구청장입니다.

저녁 자리가 있던 지난 6일 밤은 태풍 '링링'이 시속 200㎞ 강풍을 몰고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던 때였습니다.

인천시는 제주를 휩쓴 '링링'의 위력에 대비해 당일 저녁 비상근무 등급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한 상태였습니다.

계양구청 역시 당일 저녁부터 주무부서를 중심으로 비상근무 중이었는데, 정작 그 시간 구청장은 경찰 간부들과 2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비서실장 : 청장님은 지금 만나실 수 없는데요. 계시긴 하는데….(구청장님이 직접 해명을 해주셔야….) 청장님께서는 인터뷰할 의사가 없으시니까…]

구청 관계자는 "간담회를 미루기 어려웠고, 식사를 마친 구청장은 청사에서 업무 보고도 받았다"며 "태풍 대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서장도 "예산 편성 시기를 앞두고 구청과 원활한 업무 협의를 위해 마련한 간담회 자리였다"며 "주민 안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는데, 시기상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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