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병이 어디서 왔는지를 두고 혹시 멧돼지가 남한과 북한을 오가면서 옮긴 거 아니냐는 추측이 그동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팀 확인 결과 최근 접경 지역에서 발견된 멧돼지의 폐사체에서는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멧돼지는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이 내용은 이용식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경기 파주의 한 하천에서 어제(24일)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입니다.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진된 지역에서 10km 안쪽에 있는 곳입니다.
혈액을 뽑아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파주에서 첫 발병이 확인되기 6일 전인 지난 11일 이후 어제까지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는 모두 7마리,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는 파주에서 1마리, 연천에서 3마리를 포함해 포천과 철원에서 각각 2마리와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부패가 심해 혈액을 뽑을 수 없는 사체는 바이러스 등에 면역 반응을 하는 비장에서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정원화/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 : ASF(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중에 특정 부분을 타깃으로 해서 저희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첫 발병일 기준으로 잠복기에 포함되는 지난달 27일 이후 포획 틀이나 수렵으로 잡은 멧돼지 15마리에 대한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런 결과만으로 멧돼지를 발병 원인에서 제외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원화/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 : 일곱 마리 폐사체만 갖고 야생멧돼지의 감염이 됐다, 안됐다를 판단하기는 조금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크게 번진 지난해 8월부터 멧돼지 모니터를 시작했고, 북한에서 발병한 올해 5월부터는 접경지 14개 시군에 대해 집중 모니터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국립환경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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