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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일' 고교 야구부 해체 위기…"운영 불가" 왜?

<앵커>

제주에서 유일한 고교 야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학부모들이 기자회견까지 열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창단된 제주고등학교 야구부입니다.

수업이 끝나는 오후 시간을 할애해 연습 중인데 언제부터인가 활기가 사라졌습니다.

학교에서 내년부터 야구부를 없애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당장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도 내 유일한 고교 야구부인데 사실상 야구를 그만두라는 통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정우탁/제주고 야구부 학부모 : 제주 야구가 발전하려면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이 절실합니다.]

야구부가 없어지면 2학년 선수들은 갈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다른 지역학교로 전학을 가도 이미 팀 구성이 마무리된 시점이라 자리를 잡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정순금/제주고 야구부 학부모 : 학생들은 하고 싶은 야구를 모두 접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우선입니다. 교장 선생님이 우선이 될 수 없고 진로를 교장 선생님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제주고는 선수 수급 등 문제로 내년부터 야구부를 해체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고용철/제주고등학교장 : (선수가) 20명 정도는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되거든요. 이게 (공공스포츠클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학부모님들이 걱정하지 국가에선 방향을 이런 쪽으로 잡고 있는 거 아닙니까.]

20여 년 제주 유일의 고교 야구부 명맥이 끊기고 연계 육성 틀마저 무너질 처지에 놓이면서 조속한 해법 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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