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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드러낸 채 학대당한 스리랑카 코끼리 죽어

갈비뼈 드러낸 채 학대당한 스리랑카 코끼리 죽어
비쩍 마른 채 축제에 동원돼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스리랑카의 70살 된 코끼리 '티키리'가 결국 죽었습니다.

코끼리 구호재단 창립자인 레크 차일러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키리의 고통은 이제 끝이 났고 영혼이 자유로워졌다"고 밝혔습니다.

티키리는 지난달 코끼리 구호재단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을 통해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당시 여러 장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한 사진 속 코끼리는 축제를 위해 화려하게 장식된 의상을 걸친 모습이었지만 다른 사진에서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마른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앙상한 몸을 겨우 지탱하며 살아가던 티키리가 축제 때는 장식에 가려진 채 혹사당한 점이 암시됐습니다.

티키리는 지난달 스리랑카 종교 축제인 페라헤라에 동원된 60마리 코끼리 중의 한 마리였습니다.

스리랑카 칸디에서 매년 열리는 페라헤라는 대규모 불교 축제로 정교하게 장식된 코끼리를 볼거리로 내세웁니다.

당시 코끼리 구호재단은 "티키리가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열흘 내리 퍼레이드에 참여해 매일 수 킬로미터를 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축제를 주관한 사찰 측은 티키리는 소화 관련 질병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은 것이라며 "이 질병은 티키리의 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갔고 스리랑카 관광부 장관은 티키리를 축제 공연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끼리 구호재단 측은 티키리가 축제 후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고립된 채 지내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코끼리 구호재단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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