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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사모펀드 의혹 '핵심 인물' 익성 사장 재소환

검찰, 조국 사모펀드 의혹 '핵심 인물' 익성 사장 재소환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의 임직원을 검찰이 줄소환했습니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모(61) 익성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와 함께 익성 직원들도 소환됐습니다.

익성은 자동차 흡음재를 만드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코링크 설립 주체라는 의혹을 받습니다.

코링크는 애초 익성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만들어진 '맞춤형 운용사'라는 것입니다.

특히,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 모(36) 씨는 이 대표의 자금을 관리해주며 코링크 설립 전부터 익성 측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는 첫 사모펀드로 40억 원 규모의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를 만들었으며, 투자금 일부를 익성에 투입해 3대 주주가 됐습니다.

익성과 코링크 주변 인물들은 레드펀드 투자금 40억 원은 물론 코링크 설립 초기 자금도 익성에서 왔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자금이 코링크를 통해 돌고 돌았다는 설명입니다.

코링크는 레드펀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포스링크 경영권을 장악해 익성을 우회상장한다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후 배터리펀드를 조성해 영어교육 사업을 하던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 투자하고, 2017년 10월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배터리펀드 조성 두 달 전에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만들어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습니다.

익성 상장이 어려워지자 5촌 조카 조씨는 익성과 웰스씨앤티를 합병한 뒤 WFM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익성은 '2차 전지'를 테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고, WFM은 코링크에 인수된 뒤 2차 전지 사업을 추가합니다.

검찰은 익성 주변의 자금 흐름이 WFM 주가조작 등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WFM은 조 장관 가족과도 얽혀있습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간 WFM에서 영어교육 관련 자문료 명목으로 1천4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코링크에 5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하고, 블루펀드에도 두 아들과 3억 5천만 원을 투자한 조 장관 처남 정 모 씨는 WFM 실물주식 12만주(액면가 5천 원·총액 6억 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씨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이사도 WFM 주식 3만주(1억 5천만 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5촌 조카 조씨 부인 이 모 씨도 WFM 주식 22만주(11억 원)를 매입했습니다.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를 지원했던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코링크로부터 운용보고서 등 자료를 받아 수사 대응을 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준비단 측은 이날 "준비단 파견 검사들이 수사 대응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준비단이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펀드는 투자자가 투자처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펀드'라는 내용의 운용보고서를 코링크에 요청해 받아 갔는데, 당시엔 이미 조 장관 관련 고발이 여러 건 검찰에 접수돼 있던 상태였다는 보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던 김후곤 법무부 기조실장은 "준비단 파견 검사들은 적법한 청문회 준비 외에 그 누구도 수사에 개입하거나 수사에 대비한 활동을 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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