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4일) 화재에서는 특히 스프링클러가 먹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 전남 장성 요양병원 여러 화재 참사에서 이런 위험성을 뼈저리게 깨닫고도 안전불감증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불이 난 요양병원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지만 정작 필요할 때 먹통이었습니다.
[권용한/김포소방서장 : 왜 작동 안 했느냐는 경찰하고 같이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재와 정전에 아수라장인 상황, 안내 방송도 없이 뒤늦은 비상경보만 울렸다고 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소방벨도 안 울린 건가요?) 소방벨은 나중에 울렸어요.]
신고 11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수십 명이 연기를 들이마신 뒤였습니다.
스스로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이 대다수라, 긴급상황엔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모든 병원 스프링클러 설치가 법적으로 의무화되는 등 시설 보완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환자들을 어떻게 대피시키고 구조할지에 대한 훈련은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밀양 참사 직후 정부가 실정에 맞게 고치겠다고 한 의료기관 화재 안전 매뉴얼은 1년이 넘은 지금도 배포되지 않았습니다.
또 이렇게 상가 건물 안에 요양병원이 있는 경우 방화문 등의 시설로 방화구획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