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던 돼지고기 값도 전염병 확산 양상과 함께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전국 도매시장의 경매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동네 정육점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이른바 '금겹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잇단 발병 소식에 돼지고기 경매가는 어제 오전부터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도매시장 12곳이 개장해 10곳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당장 하루 이틀 뒤 고기를 납품받아야 하는 소매상들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이 일주일 만에 다시 가본 한 동네 정육점은 이미 발병 이후 오른 도매가격이 반영되면서, 100g 삼겹살 가격이 2천9백 원으로 20%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경매가가 다시 들썩이자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용식/정육점 사장 :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올라버리니까. (손님들한테) '얼마 올랐고, 지금 얼마다' 그러면 (손님들이) '고기 못 먹겠다'고, 그런 식으로 그냥 (발길을) 돌리시고 그러니까 우리는 장사가 너무 힘들어요, 지금.]
실제로 지난 17일 첫 발병 이후 계속 올랐던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이동 중지가 해제되고 경매가 재개되면서 한때 안정세를 되찾았다가 그제 다시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삼겹살 식당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남/정육식당 점장 : 판매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이 안 찾을 것 같고… 많이는 올리지 못하고 (1인분에) 한 400~500원 조금 올려서, 대신에 다른 걸로 손님들한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주일분 이상 재고를 비축한 대형마트의 경우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 중지가 장기화되고 도매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번 주 후반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