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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변 냄새" 고통 호소…고양-서울 폐수시설 놓고 갈등

<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서울시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이 있습니다. 난지 물재생 센터인데 인근의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제대로 생활할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서울시의 빠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 하수 처리시설 4개 가운데 하나인 난지 물재생 센터입니다.

지난 1987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소유 부지에 조성됐는데 시설이 낙후되다 보니 악취는 물론 오물을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까지 근처 마을로 퍼진다고 주변 주민들은 호소합니다.

[송원석/경기 고양시 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 : 24시간 변 냄새를 맡으면서 밥 먹어야 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슬러지(침전물) 야적 때문에 빨래를 바깥에 널지도 못합니다.]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지난달에는 주민들이 보름 넘게 폐수 처리 차량의 진입을 막아섰습니다.

[송원석/경기 고양시 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 : 서울시에서 전혀 답변이 없었습니다. 8월 19일부터 여기 주민들이 전부 와서 분뇨차와 음식물 폐수 차량을 여기에서 전부 막았었죠.]

지난 2012년 서울시와 고양시는 단기·중기·장기 계획을 세워 2030년까지 지하에 현대화된 시설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3천억 원 넘는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든 게 그대로입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시위에 나서자 지난 6일, 서울시와 고양시는 긴급협의를 갖고 서울시 내년 예산에 타당성 조사 비용을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시는 지하화와 현대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준/고양시장 : 지금 2025년까지 완수하겠다는 건데, 저희가 그렇게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 시설이 너무 오래됐어요. 이제는 현대화해야 하고 시민 요구대로 지하화 빨리해주는 것이 맞지….]

서울시는 고양시민 불편에 공감한다며 두 지자체의 협의체를 통해 성실히 사업을 진행하고 실질적인 주민 지원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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