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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발언' 파푸아 무력 충돌 사망자 26명으로 증가

'원숭이 발언' 파푸아 무력 충돌 사망자 26명으로 증가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반정부 시위 현장 무력 충돌과 화재에 따른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습니다.

자카르타글로브와 외신에 따르면 파푸아의 2개 도시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어제 오전 파푸아의 와메나시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과 시민이 관공서와 상점, 주택, 자동차에 불을 지르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원숭이'라 불렀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시위가 촉발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실 여부를 조사했지만, 교사가 학생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찬드라 디안토 군사령관은 "일부는 산채로 불에 탔고, 일부는 불길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현재까지 2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나 화재 현장을 뒤지고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와메나시에서는 700명의 시위대가 군·경에 체포됐습니다.

같은 날 파푸아 자야푸라시에서도 파푸아 독립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보안군이 충돌해 군인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학생 3명이 고무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을 차지하는 파푸아는 50년 전인 1969년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으나, 분리주의 운동이 이어져 왔습니다.

파푸아 주민들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17일 경찰이 '인니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을 체포하면서 이들을 원숭이·돼지라고 부르는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했습니다.

당시 파푸아 여러 도시에서 관공서가 불에 타는 등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군·경 수천 명을 보내 수 주에 걸쳐 소요사태를 가라앉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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