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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분장하고 만세'…트뤼도 캐나다 총리, 인종차별 논란

덥수룩한 머리에 피부를 검게 칠한 남성이 양손을 들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벌 뉴스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20대 초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다음 달 총선을 앞둔 트뤼도 총리가 젊은 시절 인종차별 의도가 짙은 행동을 했다는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앞서 미국의 주간지 타임 역시 인종 차별적 행동을 했던 트뤼도 총리의 18년 전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2001년 트뤼도 총리가 한 파티에 참석해 얼굴을 검게 칠하고 '아라비안나이트'의 분장을 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시작된 겁니다.

정계 입문 후 사회 통합과 다양성 증진을 호소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트뤼도 총리에게는 큰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총선을 한 달 남긴 시점에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트뤼도 총리는 거듭 사과하며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캐나다 총리 : 아주 깊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검게 칠하는 건 어떤 문맥이나 상황에서도 받아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화가 나고, 후회하고 있다며 납작 엎드렸지만 야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앤드루 시어/캐나다 야당 지도자 : 트뤼도 총리의 행동을 보고 모든 캐나다 사람과 같이 매우 충격받고 실망했습니다. 얼굴을 짙은 색으로 칠하는 건 명백히 인종차별입니다.]

정치적 지향점과 정반대의 행동으로 위기에 직면한 트뤼도 총리를 향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선거 운동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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