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육상연맹(RUSAF)에 대한 징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의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참여가 또다시 좌절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AAF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 전인 이날 RUSAF의 복권 노력에 대한 자체 태스크포스팀(TF)의 보고를 청취한 뒤 대러 징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RUSAF는 이날 여자 높이뛰기 선수 안나 치체로바를 비롯한 13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도하 대회에 중립국 선수로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도핑 혐의가 없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중립국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 육상은 지난 2015년 11월 '모든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 육상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도핑 테스트 결과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육상선수들은 2017년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국가 대표로 참가하지 못했으며, 19명의 선수들은 중립국 신분의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유니폼에 달 수 없었고 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가도 들을 수 없었으며, 메달 집계도 중립국으로 됐다.
IAAF는 올해 3월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금지 징계를 연장했다.
RUSAF는 자정 노력을 통해 IAAF의 복권 판정을 얻어내고 도하 대회에 공식 출전하길 기대했으나 최근 또다시 조직적 도핑 의혹에 휩싸이면서 기대가 무산됐다.
AP통신은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반도핑 연구소에서 올해 초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제공한 선수 도핑 테스트 데이터가 일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반도핑 데이터 조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모스크바 반도핑 연구소에서 채취하고 분석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도핑 테스트 검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WADA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모스크바 반도핑 연구소 자료의 불일치 때문에 지난 17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대한 규정 준수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WADA는 도핑 검사 자료 조작을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는 WADA로부터 의혹 해명을 위해 3주의 기간을 부여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