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처를 요구하는 시위대에게 프랑스가 아닌 폴란드로 가서 하라고 말하자 폴란드가 발끈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 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그들은 폴란드에 가서 시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헝가리,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를 거부한 것을 비판하면서 "사실은 모든 것을 가로막는 나라가 하나 있는데 폴란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목표는 다른 나라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대처 시위에 참석하는 청소년들에게 "폴란드로 가야 한다. 내가 설득하지 못한 나라들이 움직이도록 나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면에 나서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그쪽으로 가서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라는 주문이었다.
앞서 지난 20일 뉴욕, 파리, 서울 등 전 세계 150개국 주요 도시에서는 청소년 등 수백만 명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바 있다.
마크롱의 이런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폴란드는 발끈했다.
시몬 신코프스키 벨세크 폴란드 외무차관은 23일 폴란드는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매우 노력하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종류의 훈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