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와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헌법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데르센 특사는 23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방문, 무알렘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헌법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페데르센 특사의 시리아 방문은 지난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의 새 헌법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에 대해 오랫동안 추구해온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페데르센 특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알렘 장관과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했다"며 "우리는 헌법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모든 중요한 안건을 다뤘다"고 말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에 따르면 무알렘 장관은 "페데르센 특사와의 회담에서 헌법위원회 설립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특히 외세의 개입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시리아 국민만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시리아의 안보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어떤 외부의 압력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테러조직과의 전쟁을 계속할 권리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와 온건 야권 대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전 유엔 시리아 특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는 8년째 지속 중인 내전 종식을 위해 새 헌법을 제정할 헌법위원회 설립에 합의했다.
그러나 150명으로 이뤄질 위원회 구성을 놓고 시리아 정부와 야권, 유엔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헌법위원회는 20개월 넘게 출범이 지연됐다.
여기에 내전의 한 축인 시리아 반군과 시리아 영토의 4분의 1 이상을 장악한 시리아 쿠르드족은 대표자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헌법위원회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