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직접 영향권 들기도 전에…'무너지고 쓰러지고'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작성 2019.09.23 20:22 수정 2019.09.23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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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지난 주말 큰 상처를 남기고 간 태풍 '타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이 영남 지역입니다. 강한 비바람에 집이 무너지는가 하면, 교회 첨탑이 힘없이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제희원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교회도 물폭탄과 강풍 앞에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울산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매곡동의 한 교회입니다.

10m 높이 교회 첨탑이 옆쪽 건물 지붕을 그대로 덮쳤고, 또 건물 담벼락 벽돌도 이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채 들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진성규/울산 매곡동 : 우리가 막 예배를 드리는데 (첨탑이) 무너졌어요. (소리가) 엄청 컸죠. 우리는 지붕이 다 날아간 걸로 생각을 했어요.]

폭삭 무너져내린 집은 건물 잔해만 남았습니다.

비바람에 노후 주택 기둥이 순식간에 주저앉으면서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게 입구를 지키던 담벼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35m 넘는 강풍에 담벼락이 인도와 구두 수선점 쪽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돌더미가 쏟아질 때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백춘자/부산 덕천동 : 우리는 방에서 나와보지도 못하고 화분만 전부 내려놓고. 무섭게 소리가 났지. 바람 소리가. 윙윙 소리가.]

고층 아파트 외벽은 누가 잡아 뜯은 듯 험하게 벗겨졌습니다.

부산 영도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22일) 불어닥친 강풍에 아파트 외벽의 3분의 1 정도 면적의 외벽이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창문을 무섭게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김해숙/부산 영도 : 막 흔들려서 우리 집 유리창을 테이프로 (다 붙이고.) (옥상에) 환풍기가 떨어지고 비도 오니까 걱정이 되어서….]

여물어가던 논밭 작물도 태풍 피해를 비켜나지 못했습니다.

추수를 앞둔 벼가 쓰러지고, 과수원에서는 낙과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정창욱 KNN·이원주 KNN,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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