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붙인 바이든 의혹…2014년 우크라에선 무슨 일이?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9.23 17: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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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지난 7월 통화 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해 언급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바이든 부자와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로 손꼽히는 인사에 대한 뒷조사를 왜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부탁했느냐는 점에서입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미국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가 연관된 우크라이나 의혹이 어떤 내용인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4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임 오바마 정권에서 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당시 러시아의 침략을 몰아내고 부패 척결을 시도하던, 취약한 우크라이나 민주 정부를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에서 선봉에 섰습니다.

그해 2월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새 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으며 이때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같은 해 4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인 '부리스마 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헌터가 이사가 된 에너지 회사의 설립자가 물러난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협력자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부리스마 홀딩스가 오바마 정권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당시 이 회사는 러시아에 합병된 우크라이나 반도에서 천연가스 추출 사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에 오바마 행정부는 헌터가 민간인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이해충돌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헌터 본인은 회사를 돕기 위해 아버지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올 초까지 이사직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 문제를 지속해서 끄집어냈습니다.

특히 2016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부리스마 홀딩스의 사주에 대한 수사를 주도한 빅토르 쇼킨 당시 검찰총장을 해임하라고 압박했다며 의혹을 부채질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쇼킨 검찰총장의 사임에 자신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 행사에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쇼킨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미국이 10억 달러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해 사임 약속을 받아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5년 12월 키예프를 방문했을 때 부패 청산을 촉구하면서 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쇼킨 검찰총장이 우크라이나 부패 척결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직 검찰총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을 수사 중이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임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리 루첸코 현 검찰총장은 지난 5월 블룸버그 뉴스에 바이든 부자가 범법행위를 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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