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유엔조사 찬성한 나라 원조금 안 받겠다"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9.22 11: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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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겠다는 유엔 결의에 찬성한 국가들로부터 원조 자금을 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측근인 살바도르 메디알데아 행정장관은 유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18개 국가와의 개발원조 논의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모든 정부 조직에 내렸습니다.

이 지시 메모는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자신이 서명한 것이라고 살바도르 장관은 밝혔습니다.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자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호주, 오스트리아, 덴마크,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멕시코, 스페인 등입니다.

이번 지시로 인해 지급이 보류된 원조액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이 '원조금 거부'를 지시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지난 7월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필리핀 당국에 사법절차를 벗어난 살상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에게 1년 안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필리핀은 강력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당시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결의안을 주도한 아이슬란드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필리핀 야권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의 중단을 요구한 국가들로부터 무상 원조를 받기보다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출금으로 나라를 빚덩이로 몰고 가는 것이 더 나은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유당 대표인 프란시스 팡일리난 상원의원도 "보복으로 인해 나라가 점점 더 깊은 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