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반경서 '화성 연쇄살인'…수사 대상 안 오른 용의자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9.09.21 08:05 수정 2019.09.21 09: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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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 모 씨는 30년 가까이 화성에서 살았습니다. 연쇄살인 10건 가운데 2건은 출퇴근길 주변, 1건은 이 씨의 집 근처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런데도 왜 경찰이 놓친 것인지,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 당시 용의자 이 모 씨가 살던 곳은 화성군 태안읍, 이곳은 모방범죄 1건을 제외한 9건 가운데 6건의 범행이 이뤄진 곳으로, 사건 현장까지 5km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이 씨를 용의선상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승균/前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팀장 : 그 이름도 처음 들어봤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수사 대상자로서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2만 명 넘는 수사 대상자 가운데도 아직 이 씨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왜 당시 수사팀은 이 씨를 놓친 것일까?

당시 화성 수사팀은 4차, 5차, 9차 등 사건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혈액형 B형의 체액이 발견됐단 점에 착안해 B형을 유력 용의자로 간주했습니다.

[하승균/前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팀장 : (증거품) 분석대상 물건 중에 (혈액형) A형도 있고 B형도 있고 AB형, O형 이런 것도 있는데 B형이 좀 많았어요, 수가.]

하지만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이었습니다.

유일한 몽타주도 눈매 생김새가 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해 청주 경찰이 이 씨의 화성 본가를 압수수색할 당시, 화성 수사팀이 이 씨를 조사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시근/前 청주 처제살인사건 담당 형사 : (이 씨 혈액형이) 수사본부에서 혈액형이랑 다른 걸로 나왔는데 (그래서) 수사 대상에서 배제시켰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 추측으로. 수사 대상은 많으니까.]

당시 부실했던 초동수사가 용의자에 대한 수색망을 좁히긴커녕 오히려 혼선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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