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北서 계속 신호…어떻게 같이 일할 건지 비건과 논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쪽에서 계속 신호가 오고 있다"며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이 사안과 관련해 어떻게 같이 일할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본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국무부 청사에서 비건 대표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북미 대화 정세와 미국 측과의 협의와 관련해 "지난 10일 비건 대표와 전화 통화로 협의를 가졌다"며 "이후 열흘 정도 지났는데 그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그와 관련해서 우리가 어떻게 같이 일을 할 수 있을 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깊이 나눴다"고 면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도 다녀왔다"며 "그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또 일본과 함께 어떻게 우리가 앞으로 비핵화를 위해 같이 노력할 수 있는지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협력이 계속된다는 차원에서 유엔에 가서도 계속해서 몇 번 더 비건 대표와 만날 생각"이라며 다음 주 유엔 총회 기간에도 미 측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의 구체적인 면담 내용에 관해서는 "민감한 시기여서 얘기하기가 곤란한 것 같다"며 "지금 민감하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로 조금 조심해야 될 것 같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본부장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양측이 같이 앉아야 될 것"이라며 "같이 앉아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고 거기서부터 어떻게 접점을 찾아 나갈 건지 그게 중요할 것 같다"며 "그것이 곧 협상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다음 주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뭐 아직 연락이 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