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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턴 '리비아모델' 거듭 비토하며 "새로운 방법론" 거론

트럼프, 볼턴 '리비아모델' 거듭 비토하며 "새로운 방법론" 거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새로운 방법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현지 시간 18일 자신의 대북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존 볼턴 전 보좌관의 말을 받아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볼턴 경질 다음 날인 지난 11일 '리비아 모델' 언급이 큰 잘못이었다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리비아 모델' 언급이 북미 간 대화 국면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거듭 공격하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부연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언급은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안과 맞물려 주목됩니다.

미국에 계속 '새 계산법'을 요구해온 북한이 실무협상에 앞서 체제보장과 제재 완화에 대한 의제화를 본격화하면서 미국이 상응조치를 놓고 유연한 태도로 화답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리비아 모델에 선을 그은 것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주창에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북한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론은 북미 협상의 총괄역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급했던 '창의적 해법'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을 통해 '큐빅 퍼즐'(Rubik's Cube)을 풀어야 한다며 북미 모두 '창의적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 계산법을 요구하며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재선 국면에서 내세울 외교 치적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연내'라는 시간표에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미 국무부는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북한의 요구에 협상의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면 관련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 됐던 제재 해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북미 간 간극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핵화 로드맵 속에서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의 조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지 여부도 관심을 끕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조율의 결과가 주목되며, 20일에는 방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회동도 예정돼 있습니다.

19일 워싱턴DC에 도착한 이 본부장은 북한의 '새 계산법' 요구에 대해 "그런 쪽으로 준비를 해봐야겠다"면서 "하노이 이후 북한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생각이나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며 '사고의 유연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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