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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분장' 이어 흑인분장 영상까지…트뤼도, 연이틀 사과

'알라딘 분장' 이어 흑인분장 영상까지…트뤼도, 연이틀 사과
다음 달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18년 전 아랍인처럼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된 게 발단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흑인처럼 분장한 영상까지 나왔습니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벌뉴스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뤼도 총리는 1993~1994년 무렵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곱슬머리 가발을 썻습니다.

1971년에 태어난 트뤼도 총리가 20대 초반인 시절입니다.

영상에서 트뤼도 총리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웃으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영상이 촬영된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는 불분명하다고 글로벌뉴스는 전했습니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날 트뤼도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연례 만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습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얼굴과 목, 손을 거의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하게 칠했습니다.

사진은 이 학교의 2000∼2001년 졸업앨범에 실렸습니다.

이어 트뤼도 총리가 고교 시절 장기자랑 행사에서 얼굴을 검게 칠하고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번 파문은 내달 21일 캐나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져 트뤼도 총리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통합과 다양성 증진의 옹호자라는 트뤼도 총리의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캐나다 야권은 트뤼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연일 사과하면서 캐나다 국민들에 용서를 구했습니다.

다만 총선 캠페인은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민은 10월 21일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면서 "나는 캐나다 국민들이 옳은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습니다.

다만 문제의 영상과 사진에 대해서는 "그들의 정체성 때문에 불관용과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 일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세 현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스스로에 실망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라면서 "그때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사실을) 더 잘 알았어야 했다"라고 후회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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