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日 방사선량, 대부분 정상 수준?…직접 재보니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9.09.19 20:54 수정 2019.09.19 22: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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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방사능 문제를 파헤치는 SBS의 연속보도, 오늘(19일)부터는 저희가 일본 현지에서 취재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전해 드립니다. 먼저 일본이 올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근거로 삼고 있는 '방사선량 수치'부터 점검해보겠습니다.

'사실은' 코너 박세용, 이경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현,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자체적으로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측정값은 후쿠시마현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올라옵니다.

올해 4월 측정값입니다.

2011년 원전 사고 당시와 비교해보면 대부분 지역의 방사선량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과연 믿어도 될지, 방사선량 측정기가 설치된 곳을 찾아가 준비해 간 측정기로 방사선량을 재봤습니다.

토양 방사능 제거 권고 수준을 넘어서는 0.29가 나옵니다.

이번엔 측정기를 바닥 가까이 대봤더니 오히려 0.15까지 떨어집니다.

원래는 땅에 가까이 갈수록 수치가 높아져야 하지만, 일본이 측정기를 30cm 두께의 시멘트 바닥 위에 설치하는 바람에 방사선량 측정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인 겁니다.

[김용균/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시멘트 아래쪽에 방사능 오염이 있더라도, 그 오염된 곳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시멘트를 통과하게 되면 거기서 흡수가 되니까, 측정치를 좀 줄여주는 효과가 있겠죠.]

시멘트가 없는 곳, 그러니까 땅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바로 측정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봤습니다.

토양 방사능 제거 권고 수준인 0.23을 훨씬 넘어서, 0.5 가까이 올라갑니다.

또 다른 측정기를 찾아가 봤습니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은 흙에 잘 달라붙습니다.

그래서 공기 중에 있는 방사선량을 재면 당연히 낮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측정기를 바닥에 갖다 대면 수치가 바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공식 데이터가 1이라면, 흙바닥에서는 2, 좀 더 떨어진 주변 야산 흙에서는 3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뿐이 아닙니다.

일본이 설치한 측정기들은 아예 주차장 아스팔트 위에 있거나, 흙이 거의 안 보이는 시멘트 위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측정기 주변의 세슘이 빗물에 잘 씻겨나가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측정값,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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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자료 조사 : 이다희,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