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했었더라면…' 아쉬움 남는 용의자 DNA 의뢰

7년 전 수형자 DNA 자료 구축…의뢰 한 번 안 해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9.09.19 21:26 수정 2019.09.19 22: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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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확히 33년 전 오늘인 1986년 9월 19일, 경기도 화성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날부터 화성에서는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2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10대 소녀부터 70대 여성이 차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1988년에 범행을 저질렀던, 8번째 범행의 범인만 검거가 됐을 뿐 나머지 9건은 끝내 경찰이 풀지 못했습니다.

오늘(19일) 경찰은 그 가운데 3개 사건에서 확보한 DNA가 용의자 이 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최신 분석 기술을 이용해서 당시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증거품을 다시 감정해 봤더니 거기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됐다는 겁니다.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진짜 범인이 밝혀진다면 다행이지만, 조금 더 빨리 DNA 분석을 맡겼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 DNA 분석을 의뢰하게 된 것은 분석 기법 발달 때문이었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과거 DNA 추출에 실패했던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다시 보내 DNA 분석에 성공한 경험을 살렸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 내 미제 사건 조사를 진행했는데 2005년 수원, 2011년 부천에서 각각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 증거품에서 용의자 DNA를 추출해냈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과 7월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2건의 첩보가 들어온 걸 계기로 DNA 분석을 재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기수/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 :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국과수에 (증거물의) DNA 감정 의뢰하였습니다.]

국과수에 증거품을 보낸 지 20일도 안 돼 나온 것은 첩보에서 지목한 인물이 아닌 정체 모를 DNA였습니다.

하지만 구속 피의자, 수형자 등의 정보가 담긴 DNA 신원 확인 정보시스템으로 검색하자 곧바로 56살 이 모 씨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1991년 마지막 10차 피해자 증거물을 일본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한 이후 28년간 단 한 차례도 DNA 분석을 시도하지 않았는데, 수형자 등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료된 2012년 이후 단 한 번만 확인해봤더라도 최대 7년 빨리 용의자를 알 수 있었던 겁니다.

국과수 측도 과학수사가 본격화된 2000년대부터는 DNA 분석이 충분히 가능했을 거라고 밝혀 분석 기술보다 뒤늦은 의뢰 시점이 문제였음을 내비쳤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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