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여학생 눈치 주기?…'생리 공결 통계' 공개한 카이스트 총학 '뭇매'

이소현 에디터

작성 2019.09.19 16: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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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Pick] 여학생 눈치 주기?…생리 공결 통계 공개한 카이스트 총학 뭇매
카이스트(KAIST) 학부 총학생회가 "생리공결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며 재학생들의 생리공결제 이용현황 통계를 공개했다가 비판을 받았습니다.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리공결제 현황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생리공결 통계' 공개했다가 비판받은 카이스트 총학  (사진=KAIST 학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생리공결제는 생리통 등의 생리 현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하여 수업에 결석할 경우 이를 공식적인 결석 사유로 보아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카이스트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시범 운영 중입니다.

총학은 이러한 생리공결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며 재학생들의 지난해 가을 학기와 올해 봄 학기 생리공결제 이용 현황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총학의 주장에 따르면, 생리 공결 1일 평균 신청 횟수는 7.3회인데 연휴 기간 전후에 최대 30회, 월요일 최대 47회의 신청 건수로 차이를 보인다는 겁니다.

총학은 해당 통계를 근거로 "생리공결제 오남용 경향이 유추된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할 시 "필요한 학생들이 제도를 이용하는 데 제한받을 수 있다"며 생리공결제 폐지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총학은 공개된 통계만으로는 전체 비 연휴 기간보다 연휴 기간에 생리 공결 신청 횟수가 증가했는지 알기 어렵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또한, 개인마다 생리 주기와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생리공결제 신청 횟수가 모든 날짜에 균등분포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는 가정도 완벽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사실상 결과를 정해놓고 데이터를 선별한 격이며, 이는 여학생들에게 눈치 주는 것 아니면 무엇이냐", "주어진 복지를 자기 형편에 맞게 사용했다고 '오남용'이라니",  "한국 최고 공대로 불리는 곳에서 제대로 된 데이터 분석과 기본적인 생물학적 지식도 없이 편견을 조장한다"며 항의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총학은 다음날인 16일 사과문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자료를 그대로 학우분들께 제시해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생리공결제 정식 도입을 위한 사업 추진에 앞서 여학생 대상의 생리공결제 피드백과 전문가 자문 등 다양한 근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KAIST 학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