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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된 볼턴 "北과의 협상 실패할 것"…트럼프 외교정책 '비난'

해임된 볼턴 "北과의 협상 실패할 것"…트럼프 외교정책 '비난'
최근 해임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3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까지 자신이 회장을 맡았던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연구소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오찬 연설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난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인 탈레반과 평화협정 협상을 위해 탈레반 대표단을 대통령 휴양시설인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함으로써 탈레반에 '끔찍한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탈레반이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는 9·11테러 희생자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의 캠프데이비드 협상은 아프간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잇따른 테러로 미군 장병의 희생이 잇따르면서 막판에 취소됐습니다.

특히 볼턴은 북한과 이란과의 어떤 협상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두 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그들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는 협상만 원한다고 볼턴은 주장했습니다.

이어 볼턴은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리들이 이란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초여름에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을 때 미국이 보복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 정유시설에 손상을 입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이란이 미국 드론을 격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강력한 촉구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준비했다가 막판에 '나쁜 아이디어'라는 다른 사람들의 경고를 받아들여 이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의견이 충돌했던 아프간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하지 말았어야 하며 그 대신에 8천600명의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볼턴은 여러 차례 이름도 거론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을 마구 헐뜯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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