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야생멧돼지 가능성 희박"…학계 "성급한 판단"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09.19 0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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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가 이렇게 아직 진행 중인데, 환경부가 북한 야생멧돼지가 옮겼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학계에선 다소 성급한 판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파주 농가 발병은 북한 야생멧돼지를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해당 농장이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 지점과 10㎞ 이상 떨어져 있어 북한 멧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환경부 공무원 : 주변에 보면 멧돼지가 살고 있지 않아요. 서식공간이 없어요. 마을 사람들도 멧돼지 활동이 없다 거기는…]

하지만 멧돼지를 자주 목격했다는 주민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강신국/파주 주민 : 멧돼지야 뭐 이쪽에는 멧돼지는 많죠. 도로에 멧돼지가 내려오니까. 한 여섯 일곱 마리씩 달고 다니니까.]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돼지열병 관련해 북한과 방역협력이 긴밀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에서 확산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두 발생지역이 모두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이고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야생멧돼지 변수를 성급하게 배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정향/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혈액이 오염이 돼서 강물을 타고 내려오다가 야생멧돼지가 물을 마심으로써 피부에 오염이 될 수도 있는 거고.]

[김현일/수의사 :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거든요. 섣부르게 이건 아닐 것 같다 이건 원인일 것 같다 예상을 해놓으면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실제로 정부는 북한에서의 발병 이후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차단을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중대한 위험 요인으로 인식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