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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용의자는 '처제 살해범'…3건 DNA 일치

<앵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거의 30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이미 수감돼 있는 50대 남성인데, 피해자 3명의 옷에서 나온 DNA와 이 남성의 DNA가 일치했습니다. 그러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서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을 통해 경찰이 특정한 용의자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56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마지막 화성 연쇄살인 사건인 10차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뒤인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씨는 당시 부인이 가출한 뒤 자신의 집에 온 20대 처제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SBS와 통화에서 "용의자는 지난 1994년 청주 처제 살인사건 범인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화성 연쇄살인 첫 사건이 벌어진 1986년 당시 23살이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이 보관하고 있던 1990년 9차 살인사건 피해자의 옷을 받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2일 검출된 DNA와 이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국과수는 이후 7차 사건 피해자에 이어 5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 역시 이 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범인의 모방 범죄로 드러났던 8차 사건을 제외하고 4차, 3차, 2차 사건 증거에서 나온 DNA도 이르면 오늘 국과수에 맡겨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최악의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5년 동안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10차 사건 공소 시효가 완료된 지 13년이 지나 법적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워낙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사건이라 경찰은 오늘 용의자를 특정하게 된 자세한 경위와 사건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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