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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부총리, 자위대 간부 모임 건배사에 금기어 "대동아전쟁" 표현

日 부총리, 자위대 간부 모임 건배사에 금기어 "대동아전쟁" 표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자위대 간부 초청 행사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의미를 담은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어제(17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자위대 고급간부 회동 간담회에 아베 총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건배사를 하며 "이전 대동아전쟁이 시작되기 전, 무관으로 주영국 일본대사 요시다 시게루를 섬겼던 사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방위대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나왔습니다.

문제는 '대동아전쟁'이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용어라는 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인이나 언론, 교육 현장 등에서 금기시되며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동아전쟁은 일본이 1937년부터 미국과 영국, 중화민국 등 연합군과 벌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표현입니다.

제국주의 일본은 1941년 12월 12일 각의를 통해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의한 아시아 식민지를 해방시켜 대동아공영권을 설립해 아시아의 자립을 지향한다'는 명분을 들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이 갖는 불순한 의도 때문에 일본이 패전한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는 공문서에서 이 표현의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이후에도 정치인들과 주요 언론, 교과서 등은 태평양전쟁이나 2차 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008년 총리 재임 시에도 대동아전쟁이라는 말을 썼다가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일청·일러 전쟁과 이른바 대동아전쟁, 2차 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어제 자위대 간부 초청 행사에는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 외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등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아소 부총리는 외조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가 방위대 학생들에게 '당신들이 음지에서 일할 국민과 일본이 행복하다'고 말했었다고 언급하며 "여러분의 활약을 마음에서부터 기대한다. 동시에 활약하는 것은 일본이 좋은 상황이 아닐 때이므로 활약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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