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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식물, 제주 전역으로 퍼져…"확산 경로 확인 불가"

<앵커>

지난 2013년 제주에 유입된 외래종 대만나리가 곶자왈까지 확산되고 있는 게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외래 식물이 제주 전역에 퍼지고 있지만, 아직 기초 모니터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다양한 식생을 자랑하는 한경 곶자왈입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이 곳곳에 확인됩니다.

대만이 자생지인 아열대 식물 대만나리입니다.

제주 곶자왈에서 대만나리 서식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3년 제주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 대만나리는 최근 곶자왈 안쪽까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만나리 열매를 까보면 씨앗이 계속 쏟아집니다.

열매 하나에서 800개가 넘는 개체가 무더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덩어리로 된 뿌리는 손으로도 쉽게 쪼개지면서 부서진 조각마다 개체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토종 백합종과 교배도 쉬워 곶자왈 내부 식생을 교란시킬 우려가 큽니다.

아프리카나 호주에서도 이 대만나리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병기/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벌이나 나비 같은) 수분 매개자들이 모두 대만나리 쪽으로 몰려서 반대로 자생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하나 있고요. 그리고 외국 사례 가운데 자생종이 서식하는 공간의 양분들을 빼앗아 가서….]

이처럼 최근 곶자왈 안쪽까지 외래식물 유입이 가속되고 있지만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도내 외래식물 조사는 지난 2006년 253종으로 조사된 이후 10년이 넘도록 추가 조사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김정순/곶자왈 사람들 상임대표 : 외래종들이 점점 (곶자왈 내부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어떤 경로로 인해 유입되고 있는지 이런 문제도 정확히 파악돼야 할 것 같고요.]

외래식물의 확산 경향과 생태계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 체계 구축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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