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선수촌 내에 새로 지어진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실내스타트훈련장이 오늘(18일) 개장식을 갖고 외부에 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개장 행사에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를 비롯해 신치용 진천선수촌장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진천 훈련장은 한 장소에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훈련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타트 훈련장입니다.
길이 70ｍ, 폭 7ｍ에 높이 2ｍ 규모로 설계됐으며 스타트 전체 기록만 표시되던 기존 연습장과 달리 세부적인 구간 기록 알 수 있는 첨단 시설이 포함돼 선수들의 연습을 돕습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썰매 경기장과 흡사하게 경사가 없는 평지에 지어진 것도 특징입니다.
7월 착공한 훈련장은 약 2개월간의 공사 후 대표팀 선수들의 테스트를 거쳐 완공됐습니다.
'아이언맨' 윤성빈은 한국 최초로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원윤종을 필두로 한 봅슬레이 대표팀도 4인승에서 은메달을 보탰습니다.
기쁨도 잠시, 선수들은 연습 장소를 잃었습니다.
평창올림픽 이후 사후 관리 문제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실내 스타트 훈련장이 잠정 폐쇄돼 '홈 트랙'이 사라졌습니다.
평창 횡계에 있던 야외 훈련장마저 시설 노후화로 인한 재보수 공사에 들어가며 선수들은 훈련할 장소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수들은 힘을 냈습니다.
대표팀 간판 윤성빈은 지난 시즌 8번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즌 후반 치러진 6차·8차 대회에서는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섰습니다.
월드컵 랭킹은 알렉산더 트레티야코프에 이어 2위였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진천 훈련장 개장으로 썰매 대표팀은 비로소 연습장을 다시 갖게 됐습니다.
윤성빈을 비롯한 선수들은 개장식에서 훈련 시범을 보였습니다.
헬멧까지 착용하고 출발 전 구호까지 외치는 훈련 모습은 실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스타트가 끝난 후에는 기록이 표시되는 화면 앞에 모여 보완할 점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신치용 촌장은 개장식에서 "좋은 훈련장을 갖는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복"이라며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평창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지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번 스타트장 개장으로 후배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습니다.
썰매 대표팀 이용 감독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도 동계종목인 썰매 스타트장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신 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꺼져가던 한국 썰매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촬영 박재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