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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마두로 "나를 독재자로 부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 주장

베네수 마두로 "나를 독재자로 부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 주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브라질 신문과 단독 회견을 통해 자신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보도된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좌파 진영에서조차 자신을 독재자로 비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남미 좌파진영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7월 말 중도좌파연합 광역전선(Frente Amplio) 당원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의 지금 상황은 독재"라고 규정한 데 대한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2010∼2015년 우루과이를 이끈 무히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린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다.

마두로 대통령은 '남미의 히틀러'에 비유되는 칠레의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두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야말로 독재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히카 전 대통령뿐 아니라 강경 좌파로 분류되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7월 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상파울루 포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상파울루 포럼은 1990년 브라질에서 중남미 좌파 세력의 결집을 위해 처음 열렸으며, 해마다 장소를 옮겨가며 열리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6년 집권 이후 거의 매번 포럼에 참석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야권을 지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두고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개입 구실을 찾으려는 미치광이들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평화를 얘기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 정권 인사들은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 인권의 확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브라질 연방헌법의 원칙과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마두로 정권 고위 인사들의 입국을 무기한 금지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 명의로 된 이 조치는 마두로 정권 인사에만 해당하며 난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브라질 정부는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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