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아직 치료약이 없어서 감염된 돼지는 거의 모두 죽게 되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정부는 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의 한 농장과 주변의 돼지들을 모두 살처분하고 비상관리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파주의 농가입니다.
[방역 관계자 : (여기까지밖에 못 들어가요?) 못 들어가요.]
외부 접근이 차단된 채 방역 담당자들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한쪽에서는 굴삭기 2대가 살처분을 위해 땅파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발병 농가의 전 출입로가 즉시 폐쇄되고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살처분한 돼지를 매립하는 데 사용할 이른바 '철제 탱크 구조물'이 화물차에 실려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 농장주는 어제(16일)저녁 6시쯤 고온 증세로 폐사한 어미 돼지 5마리를 발견하고 신고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새벽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내렸습니다.
발생 농가와 반경 500m 이내의 돼지, 그리고 발생 농가의 농장주 가족들이 운영하는 인근 농장 2곳 등 모두 4,950마리 돼지가 살처분됐습니다.
파주에 이어 경기도 연천군 농가에서도 돼지 1마리가 폐사해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부는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살장 등을 대상으로 가축과 차량, 관계자의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이 병의 전파 원인으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금일부터 남은 음식물의 양돈 농가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접경 지역 14개 시·군의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도 실시하겠습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돼지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 작업을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관리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민철,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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