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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대상 돼버린 마오타이…中 코스트코 이틀 만에 1만 병 동나

투기대상 돼버린 마오타이…中 코스트코 이틀 만에 1만 병 동나
▲ 귀주성의 마오타이주 공장에서 직원들이 술을 포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국주'로 불리는 최고급 술 마오타이가 투기 상품이 돼버렸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마오타이그룹의 리바오팡 회장은 중추절인 지난 13일 마오타이 매장을 찾아 "마오타이주는 마시는 것이지 투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황뉴'(黃牛)가 되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황뉴는 콘서트 입장권이나 명절 기차표같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확보해 비싼 값에 되파는 중국의 암거래상을 일컫습니다.

상하이에 최근 문을 연 회원제 유통업체 코스트코 중국 1호 매장은 중추절을 맞아 마오타이 1만 병을 준비했지만, 이틀 만에 동났습니다.

코스트코는 마오타이의 가장 대표적인 500㎖, 53도 제품을 1천499위안(25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마오타이의 공식 시장 가격과 동일하지만, 이 값에 물건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마오타이는 시중에서 2천700위안(45만 원)까지도 거래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코스트코는 지난달 말 개장일에 마오타이주 100병을 준비했는데 당시 코스트코가 밀려든 인파를 감당 못 해 일찍 문을 닫게 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번 중추절 연휴에 코스트코 밖에는 여러 무리의 '황뉴'들이 진을 치고 있다가 마오타이주를 병당 1천900위안가량에 사들였습니다.

주류업계 관계자 슈궈화는 마오타이주 가격을 미친 듯이 상승시키는 주된 요인은 수급 불균형보다는 투기 수요 때문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습니다.

투기꾼들이 마오타이주를 쌓아놓고 있어서 진짜 소비자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거나 경쟁사 제품을 사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가격이 공식 시장 가격의 2배에 가까워 위조도 종종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빈 병과 상자, 위조 방지 마크가 400위안에 팔린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마오타이그룹은 투기를 막기 위해 직접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있는 구이저우성 정부는 지난 7일 투기 단속을 위한 증거 수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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