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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판에 놀란 이란, 여성에 스포츠 관전 허용 추진

재판을 앞두고 분신, 사망한 이란 여성 축구팬 사하르 호다야리 (사진=트위터, 연합뉴스)
▲  재판을 앞두고 분신, 사망한 이란 여성 축구팬 사하르 호다야리

이란이 최근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입장을 허용할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이란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적발돼 기소된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 사망한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부 국제경기를 제외하고는 여성의 스포츠 경기장 관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밀리 이란 부통령은 "여성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이미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NHK가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이란 부통령은 여성의 관전을 허용하기 위해 이란 내 모든 대규모 경기장에 여성전용 출입구와 별도의 관전지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란 당국은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장에 여러 번 들어가 관전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회계사 자프라 호슈나바트 등 여성 4명을 지난달 체포해 기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하르 호다야리로 알려진 30세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 지난 9일 숨졌습니다.

그는 재판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 한 것으로 전해져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이란 정부의 이번 발표는 이런 국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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