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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갈등 장기화…전면파업 후에도 임금협상 난항

한국GM 노사 갈등 장기화…전면파업 후에도 임금협상 난항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지엠(GM) 노사 간의 갈등이 노조의 사흘간 전면파업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9∼11일과 추석 연휴 기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GM 노조는 명문화된 임금협상안 제시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GM 사측은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안에 대해 추가로 제시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 5년간(2014∼2018년)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는 변경된 협상안을 제시하길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내놓을만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한국GM 노조는 추석 연휴 기간 조합원들의 특근도 거부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또 산업은행이 지난해 한국GM에 7억5천만달러(약 8천100억원)를 출자했는데도 GM이 2022년 이후 인천 부평2공장에 생산물량을 배정하겠다는 확답조차 못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2022년 2공장을 폐쇄하고 정리해고를 할 것이 뻔한 상황"이라며 "파업 이외에도 다양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임금협상과 관련한 한국GM 노사 간의 갈등은 단체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인 올해 5월 교섭 장소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초 5월 30일 단체교섭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사측은 기존 교섭장에서 노사 간 협의에 임하던 회사 임원진이 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감금된 사례가 있다며 교섭 장소 교체를 요청했습니다.

7월 9일 노사 간 합의로 교섭 장소를 정해 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조정 등을 거쳐 지난달 8일 쟁의권을 확보한 뒤 파업 등 쟁의행위를 진행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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