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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북단 60여명 평양 도착…5박6일 방북일정 돌입

아베 신조 총리의 대북 강경정책 영향으로 북일 관계가 경색 국면인 가운데 일본방북단이 14일 5박6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생전에 북일 관계 개선에 힘썼던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 씨를 대표로 하는 일본 방북단 60여명은 14일 오후 베이징국제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19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가네마루 신 씨 탄생 105주년이 되는 17일 기념행사를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통신은 신고 씨가 조선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고 씨는 베이징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북일 간에 현안이 많다"면서 "현안 해결에는 국교 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아베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한 측 평가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국교 정상화 등 북일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견지하다가 지난 5월 초 갑자기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한 달 만인 지난 6월 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 하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반응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북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북한 측의 태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신고 씨는 일본 정부나 자민당으로부터 받아온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번 방북단은 가네마루 신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출신 인사들과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들로 구성됐습니다.

중의원 12선을 역임하고 1980년대 제3차 나카소네 야스히로 내각에서 부총리까지 지낸 가네마루 신은 1990년 초당파 의원 자격으로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북일수교 3당 공동선언'을 끌어냈습니다.

차남인 신고 씨는 당시 비서로서 부친의 방북을 수행한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일본과 북한을 잇는 채널 역할을 해왔습니다.

신고 씨는 작년 10월에도 일행을 이끌고 방북해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를 만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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