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침입 여성 성범죄 41건 분석했더니…반복된 '키워드'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

작성 2019.09.14 20:46 수정 2019.09.15 08: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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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들어가려 했던 남성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서 큰 충격을 줬던 신림동 성폭행 미수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 말고도 귀갓길 여성을 노린 성범죄 사건을 저희가 더 조사해보니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41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슈취재팀 김민정 기자가 언제 또 어떻게 범죄가 발생했는지 분석했습니다.

<기자>

가장 안전해야 할 자신의 집, 그 안에서 낯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성범죄 사건, 이슈취재팀이 지난 2018년부터 1년 반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 20,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거침입 판결문을 모두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집에 침입해서 성범죄까지 이어진 경우가 모두 41건이었습니다.

판결문을 분석해봤습니다.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키워드는 "밤 늦게" 혹은 "새벽 시간대", "혼자 길을 가는 여성" "택시에서 하차하는 여성" "성폭력하기로 마음 먹고" "몰래 뒤를 밟아" "문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과장된 공포가 아니었던 겁니다.

특히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사건의 65%가 발생했습니다.

이 시간대는 자정에 종료되는 지자체 귀갓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범죄 취약 시간입니다.

또 단 3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면식도 없이 길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에 의해 무작위로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성범죄 전과가 없는 사람에 의한 피해도 66%였습니다.

주거 형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피해자의 72%가 원룸 형태의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고시원 등에 거주했습니다.

부실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저지른 범행도 12건에 달했습니다.

이 밖에도 음식 배달을 왔다가 새벽에 되돌아와 방범창을 뜯고 범행을 저지른 경우, 택배기사나 경비원을 가장해 문을 두드린 경우도 5건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선탁,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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