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매질에 '돼지고기 금값'…중국인들 난리 났다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09.13 20:48 수정 2019.09.13 21: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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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요즘 중국 돼지고기 값이 금값이라 온 나라가 비상입니다. 전염병 탓도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도 큽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훔쳐 호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정육점에서는 사고 싶은 돼지고기 부위를 놓고 고객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서로 뺏고 뺏기는 다툼도 일어납니다.

건국 이후 가장 비싸진 돼지고기 값 때문에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광경입니다.

가격 폭등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것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 때문입니다.

중국은 매년 돼지 사료용 콩의 3분의 2를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수입 콩에 매긴 관세 폭탄이 돼지고기 값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멍웨이/국가발전 개혁위원회 대변인 : 보조금, 신용대출, 토지 임대 등의 정책을 실시해서 돼지 생산량을 안정화시키겠습니다.]

돈을 풀어 공급량을 늘리겠다지만 당장 필요한 고기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렵습니다.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고 돼지고기 수입을 대폭 늘렸는데 덩달아 돼지고기 국제 시세만 올려놨습니다.

[주정용/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100만 톤이 넘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37%가 더 늘어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값이 금방 안정될 거라고 장담하지만, 돼지고기 좋아하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의 불만은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