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고 1위는 '시흥시 정왕동', 다발 지역 공통점 보니…

김학휘 기자 hwi@sbs.co.kr

작성 2019.09.13 20:37 수정 2019.09.13 21: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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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명절 연휴에도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를 뿌리 뽑기 위해서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지난 12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해서 어제(12일)부터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주운전 사고가 많이 일어난 곳이 어딘지를 분석해봤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서 음주 사고가 가장 많았는데, 그 이유를 김학휘 기자가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인구 18만 명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을 찾아갔습니다.

정왕동 중심을 가로지르는 왕복 8차로의 정왕대로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이 도로에서만 음주운전 사망사고 7건이 발생했습니다.

정왕동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음주운전 사망사고 28건이 발생했고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 그럴까.

[문시열/택시기사 : 특히 공단을 끼고 있다는 거.]

[정용호/택시기사 : 공단이 있다 보니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공단입니다.

[최기영/경기 시흥경찰서 정왕지구대장 : 공업단지 배후에 상업지역들이 있습니다. 음주 취약지역이고, 사망사고 다발 지역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공단을 중심으로 한 회식 문화와 관광객 방문이 잦은 오이도 해양단지도 음주운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문시열/택시기사 : 옛날보다 접대 문화가 좀 많이 줄었는데, 지금도 접대 문화가 있잖아요.]

[황후연/오이도 해양단지 식당 운영 : 서울 쪽이라든지 인천, 그런 쪽에서 (손님이) 많이 오고, 또 일산에서도 많이 오거든요.]

심야 시간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김병영/택시기사 : 교통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데예요, 여기가. 대중교통이.]

공단 지역에는 시내버스 노선이 적고 거기다 막차도 빨리 끊긴다는 것입니다.

[대리운전 기사 : 아무래도 공단 쪽이라든가 그런 데는 나오기가 힘드니까 (대리운전) 기사들이 잘 안 가려고 하죠. (왜요? 대중교통이 없어요?) 없죠. 일찍 끊기고. 아니면 걸어서 나오거나 해야 하니까.]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왕동에는 대규모 공단으로 인해 유흥가가 형성돼 있어 술 소비는 많은데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 이용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정왕동을 비롯해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김해 장유면, 평택 포승읍 등 읍면동 10곳을 확인해봤습니다.

모두 정왕동과 비슷한 특성들이 확인됐습니다.

시군구 단위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어디에서 음주 사고가 많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가장 많았던 시군구는 경기도 평택, 화성, 경북 구미, 경남 김해, 충남 아산 순으로 지난 12년간 사고 건수가 100건이 넘었고 사망자도 100명 이상이었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그 지역의 사고 분석이 좀 필요하다는 거죠. 음주운전 사고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고, 어떤 식으로 나는데, 그것에 따라서 단속과 홍보라는 방법론이 좀 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의 더 상세한 내용은 SBS 뉴스 마부작침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태, CG : 홍성용·정현정, VJ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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