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수레 사건' 다시 미궁에 빠지나…'결정적 증거' 못 찾아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작성 2019.09.13 18:10 수정 2019.09.13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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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6월 '그것이 알고싶다' 박꽃수레 씨 사건 방영분

3년 전 일본에서 발생한 한국인 여성 박꽃수레(실종 당시 42세) 씨 실종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해당 사건이 또다시 미궁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박 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된 38살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A 씨와 과거 연인 사이이던 박 씨는 2016년 7월 일본 후쿠시마현 자택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본 경찰은 한국에 거주 중인 박 씨 가족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나섰고, 박 씨가 사라지기 직전인 같은 해 7월 6일 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CCTV에 찍힌 차량에 박 씨가 A 씨와 함께 타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박 씨의 마지막 모습으로, 이후 일본 경찰은 A 씨를 용의선상에 올려 수사를 벌였습니다.

A 씨가 박 씨 실종 후 박 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까지 찾아낸 일본 경찰은 A 씨를 체포했지만, 박 씨의 실종과 관련한 직접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고 A 씨는 결국 사기 등 다른 혐의로만 처벌을 받았습니다.

이후 한국 경찰은 일본 경찰로부터 A 씨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살펴보던 중 A 씨가 2011∼2012년 박 씨와 주고받은 편지에서 제3의 인물인 김영돈(사망 당시 28세) 씨를 언급한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김 씨는 A 씨의 지인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2008년 10월 실종됐다가 2010년 6월 미야기현의 한 대나무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박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부터 영돈이 일은 잊어버리고…"라고 적은 점과 A 씨가 김 씨 실종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점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박 씨와 김 씨 두 사람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실종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전환해 한국에 머물던 A 씨를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정황상 A 씨가 박 씨 등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박 씨는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했고 먼저 발견된 김 씨의 시신에서도 A 씨의 혐의를 입증할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신이 없더라도 실종자가 사망한 것으로 볼만한 다른 증거가 있을 경우 피의자에 살인 혐의가 인정될 수 있지만, 이 사건의 경우 박 씨가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릴만한 증거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살인 혐의가 아닌 박 씨의 신용카드를 멋대로 사용한 혐의 등만 적용해 검찰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3년 넘게 미제로 남은 박꽃수레 씨 실종 사건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