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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안경비대, 상업용 선박서 휴대전화 충전 자제 권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캘리포니아 연안의 선박 화재 사고 뒤 상업용 선박에서 휴대전화 충전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고 AP 통신과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발표한 안전고시에서 상업용 선박 운영자들에게 감시 없이 이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이나 다량의 멀티탭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권고 사항에는 또 모든 필수 화재 진압·안전 장비를 선박에 탑재하고 작동이 가능하도록 유지할 것, 비상탈출구는 눈에 잘 띄고 이용 가능하도록 할 것, 선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숙지할 것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는 2일 새벽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안 산타크루스섬에 정박해 있던 다이버용 선박 컨셉션호(號)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34명이 숨진 뒤 나온 조치다.

해안경비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해양조사위원회와 만났다면서도 조사위원회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적이고 긍정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해양조사위원회 제이슨 뉴바우어 의장은 "선박의 안정성이나 엔진룸, 구명 장비나 화재 진압 장비 등과 관련해 긴급한 안전 문제를 발견할 때는 안전경보나 안전고시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전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관리국장 피터 골즈는 배터리 충전 설비가 선박 화재와 연루된 경우는 들어본 적 없다면서도 여객기에서는 승무원들이 장갑과 화염 소화 장비 등을 준비해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긴 주말을 보내는 30명이 넘는 다이버들이라면 충전할 전화기나 카메라, 노트북을 잔뜩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NTSB는 이날 발표한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여전히 화재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선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이들이 이 선박에 어떤 전기적·기계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NTSB는 다만 배터리나 전자기기들이 어떻게 보관되고 충전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화재 사고 당시 승무원 6명이 모두 자고 있었다고 NTSB는 밝혔다.

이는 최소한 1명의 승무원이 불침번을 서도록 한 안전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한편 당국은 전날 마지막 희생자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희생자 34명의 유해는 모두 수습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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