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업체 아예 사버리자"…日 규제 무력화 나선 기업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9.09.13 07:57 수정 2019.09.13 08:0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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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기업들이 원천기술이 있는 해외 기업을 아예 인수합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일본 업체를 비롯한 소재, 부품기업에 대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완성된 반도체를 검증 시험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테스트 소켓'을 만드는 국내 중견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5년 전 첨단 소재 기업으로 유명한 일본 JSR의 자회사 한 곳을 인수합병했습니다.

특허 분쟁 위험에 자체 연구개발과 영업확대에 어려움이 생기자 원천기술 업체를 아예 사버린 겁니다.

그 후 매출은 두 배로 늘었고 보유 특허도 6백여 개로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일본 수출규제가 확대 시행되자 이번에는 관련 공정의 '도금'과 '정밀세공'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에 대해 추가 M&A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정렬/ISC 사장 : 자체 국산화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꽤 많이 걸리고, 그런 거보다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들을 잘 발굴하면 더 빠르게, 그리고 낮은 가격에 기술 확보가 가능합니다.]

경영계와 코트라, 산업은행 등 은행들이 연합한 해외 M&A 공동지원 협의체가 출범했습니다.

인수 대상 기업을 찾으면 금융자금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박지언 차장/코트라 투자 M&A팀 : '2대 주주' 지분을 확보한다든지… 100% 인수하겠다는 좁은 범위의 M&A에서 조금 더 광범위하게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국산화 연구개발 대책과 함께 이미 다국적 인수합병이 일상화된 국제 기업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