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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턴 경질 → 리비아 모델 부정…金 향한 메시지

"볼턴, 리비아 모델 언급은 큰 잘못"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전 국가안보 보좌관을 경질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북한이 싫어하는 리비아 모델, 즉 핵을 먼저 포기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압박한 게 잘못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안전보장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배경을 설명하면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점을 꼽았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볼턴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말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었으며, 좋은 언급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지난해 5월 볼턴 전 보좌관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걸 상기한 것입니다.

리비아 모델은 지난 2003년 리비아가 먼저 핵 포기를 선언한 뒤 미국이 제재를 해제해준 방식을 말합니다.

하지만 리비아의 지도자였던 카다피는 비핵화를 이행한 뒤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쫓겨났고 은신 도중에 사살됐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리비아 모델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리비아 모델 언급은) 정말 재앙이었습니다.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십시오. 그런데 볼턴이 그걸로 북한과 협상을 하려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그 이후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믿기 어려운 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핵을 포기하더라도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몰락하지 않고 정권교체도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안전보장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이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보인 만큼 북미 협상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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